WSJ 인터뷰서 "국가안보 정치양극화에 오염…대통령에게 옵션 제공해야"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2번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유명 싱크탱크이자 '친정'격인 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에 합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적으로 '트위터 해임'을 통보받았던 맥매스터는 이날 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버연구소의 선임연구원 활동을 하며 초당적 국가안보구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맥매스터는 보수성향의 후버연구소에서 지난 2002년 국가안보 분야 연구원으로 재직한 데 이어 2003∼2017년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몸담은 바 있다.
육군 전력통합센터장(육군 중장) 출신으로 아프간, 이라크 전쟁 등에서 야전 경험을 쌓은 군사전략가이자 대테러 전문가, 역사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생각하는 전사'라는 별칭을 가졌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두 번째 NSC 보좌관에 임명됐으나 주요 안보이슈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맥매스터는 자신의 임기 중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북핵 문제를 놓고는 예방전쟁을 거론하는 등 대체로 강경한 면모를 보였지만, 대북 선제타격은 결국 '최후의 카드'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대화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맥매스터를 해임하고 북한 정권교체와 북폭을 주장했던 '슈퍼매파' 존 볼턴 전 유엔대사를 후임으로 발탁했다.
맥매스터는 WSJ 인터뷰에서 "국가 안보에 관한 정보공개가 심각한 형태의 정치적 양극화에 의해 오염돼왔다"며 "가장 중대한 전략적 도전의 틀을 짜고, 우리의 이해를 증진·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법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말 훌륭한 노력이 지난 1년 반 동안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보문제를 둘러싼 백악관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좁은 어젠다를 관철하고자 정부에 들어온 사람들이 좀 있다"며 "그들은 대통령에게 옵션을 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어젠다와 옵션을 진행하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안보회의에서 우리는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대통령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많은 옵션이 적은 옵션보다 나빴다고 할 단 한 순간도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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