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33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훈센(65) 캄보디아 총리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 집권연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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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마넷 중장은 최근 합참의장 직무대행 겸 육군본부 사령관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에 따라 조만간 대장으로 승진하는 훈마넷은 총리 경호부대 부사령관과 대테러부대 사령관직도 유지하게 된다.
훈센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사위 디 비체아를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했다. 경찰청장은 훈센 총리 조카의 남편이다.
또 훈센 총리의 차남 훈마닛은 군 정보부를 이끌고 있으며 현직 국회의원인 삼남 훈마니는 CPP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청년연맹연합 대표를 맞고 있다.
훈센 총리는 작년 9월 "10년 더 집권하겠다"고 선언하며 집권연장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켐 소카 대표를 반역 혐의로 구속하고 CNRP를 해산했으며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사는 세금 체납을 이유로 문 닫게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제인권단체 등은 훈센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연장을 이루기 위해 야당과 시민단체를 탄압한다고 비판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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