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가격·입주물량 증가·규제 및 금리 등이 주요 고려 요인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하반기 주택시장은 보합세를 전망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고, 상승과 하락을 점치는 의견도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는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 2천35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 결과 하반기 주택 매매 시장 전망에서 매매가격을 '보합'으로 예상한 응답이 40.4%로 가장 많았다. '하락'(30.5%)과 '상승'(29.1%) 전망도 팽팽히 맞섰다.
전셋값 전망도 '보합'이 38.8%로 우세했고, '상승'(31.7%)과 '하락'(29.5%)이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소비자들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32.0%)이라고 예상한 응답이 많았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도 '똘똘한 한 채'에 해당하는 강남권 주택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강남 집값 상승이 계속되며 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31.5%)나 실수요자 매매전환(24.5%) 등도 주택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됐다.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한 소비자들은 주로 '입주 등 주택 공급과잉'(29.4%)과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26.1%),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21.4%)'을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대(약 45만 가구)로 예고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등이 매매가격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 상승을 전망한 사람들은 하반기에도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전세 거주'(36.6%)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2년 사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만큼 가격부담으로 전세로 거주하며 내 집 마련 기회를 엿보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세 물건 공급부족(23.6%)과 분양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20.4%) 등도 전셋값 상승 근거로 꼽혔다.
전셋값 하락을 전망하는 소비자들은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49.0%)'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파트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어서 미분양 등이 나타나는 지역이 있는 것도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정부의 대출규제 및 금리 변화(30.2%)를 꼽았다.
미국 등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높아진 금리가 대출 등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다른 요인들로는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 초과공급 변수(17.9%),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6.0%), 보유세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지속 여부(15.5%),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7.8%) 등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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