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사거리 5천㎞짜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를 실전 배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인도 PTI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TI통신은 인도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아그니-5'의 실전 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전략군사령부(SFC)에 '아그니-5'가 인계된다고 전했다.
SFC는 인도 핵무기 전술 운용 등을 책임진 기관으로, 이곳에 전달된 무기는 전시를 대비해 전략적으로 배치된다.
인도가 1980년대 자체 개발한 탄도미사일 체계인 아그니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아그니-5는 베이징 등 중국 북부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길이 17m, 무게 50t으로 1.5t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인도는 지난달 아그니-5의 6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아그니-5가 최대 사거리인 5천㎞를 비행한 뒤 목표물을 정밀타격하는 방식으로 시험이 이뤄졌다.
당시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레이더와 전기광학 추적장치, 원격측정 장비 등을 통해 미사일의 궤적을 완전히 살피는 등 임무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전 배치와 관련된 여러 테스트가 진행됐다.
아그니-5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는 PTI통신에 "아그니-5는 핵억제를 위해 활용될 전략 자산"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전략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현재 사거리 700㎞의 미사일 아그니-1부터 사거리 3천500㎞ 수준의 아그니-4까지 보유하고 있다.
중국, 파키스탄 등과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는 그간 이들 국가를 견제할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려 왔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선을 둘러싼 분쟁으로 전쟁까지 했으며 지난해 6월에도 시킴 인근 히말라야 고원지대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사거리가 1만2천㎞에 이르는 ICBM '둥펑-41'(DF-41)을 8번째 시험 발사하는 등 관련 기술에서 인도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는 이와 함께 파키스탄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도 50만 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의 식민통치 종식 후 인도와 파키스탄에 의해 분리됐으며 양국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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