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공장 일본→한국→인니 이전하며 피해자 유발"

입력 2018-07-02 14:21   수정 2018-07-02 16:35

"석면공장 일본→한국→인니 이전하며 피해자 유발"
환경보건시민센터·서울대 보건대학원 '석면 피해자 국제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일본·인도네시아 시민들이 석면산업의 국가 간 이동을 고발하며 전 세계적인 석면 제조·사용 금지를 2일 촉구했다.
환경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석면 피해자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한국·일본·인도네시아 석면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과거 일본 석면 방직공장 중 최소 26개가 한국으로 이전했고, 이후 많은 공장이 인도네시아로 이전했다"며 "1992년께 부산 석면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당시 많은 기계가 인도네시아로 옮겨졌다"고 고발했다.
이어 "일본에서 이미 문제가 된 기계가 부산에서 쓰이고, 또다시 인도네시아에서 쓰이면서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석면 제조·사용이 완전히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세운 석면 방직공장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최초의 석면 질환 노동자가 발생했다"며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석면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석면공장 노동자는 "현지 공장에서 일하다 석면폐증에 걸렸다"며 석면공장의 폐해를 고발했다.
이들은 다음날 러시아·카자흐스탄·중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면광산 가동중단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러시아, 중국, 브라질, 카자흐스탄 4개국이 생산한 석면은 1년에 131만t에 달한다"며 "아시아 노동자와 시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4개국이 석면의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4∼7일 서울, 충남, 부산에서 한일 석면 피해자들이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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