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1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멕시코 페소화가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페소화 가치는 이날 오전 싱가포르 시장에서 한때 1.4%까지 올랐다. 오후 12시 18분 현재 페소화 가치는 0.3%의 상승률을 보였다.
페소화가 힘을 얻은 것은 좌파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출구 조사에서 확실한 우위를 나타내자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가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구 조사가 나온 뒤 경쟁 후보 2인이 패배를 시인했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승리 선언도 있을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이 대선 절차의 순조로운 진행에 안도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2006년 대선에서 박빙의 표차로 패배하자 선거 부정을 주장했고 성난 그의 지지자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타니아 에스코베로 하콥 애널리스트는 선거 절차의 이행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평온하고 큰 말썽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출구 조사에 따르면 그의 소속 정당인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가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레나당이 압승한다면 오브라도르 후보가 추진하는 급진적 정책의 이행은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페소화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급진적 정책이 에너지 산업의 외국인 투자를 저해하고 재정적자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2분기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장래, 무역전쟁, 대선을 둘러싼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에 2017년 1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하면서부터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재료가 가격에 반영된 덕분에 급등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일본 미즈호 은행의 나카무라 야스히로 애널리스트는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페소화의 흐름이 앞으로는 부진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라보뱅크의 크리스천 로런스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좌파 정당의 승리에 안도하고 있는데 놀랐다"고 밝히면서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셈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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