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KBS 2TV 첫 방송…보나 "청춘의 에너지 전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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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배우 하석진(36)이 정리 센스를 갖춘 남자 가정부로 변신한다.
KBS 2TV 새 수목극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하우스헬퍼 김지운 역할을 맡은 하석진은 "원작 인물이 멋있어서 부담감이 있다. 나름의 모습으로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힐링 드라마다.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극 중 김지운이 인생의 청소가 필요한 여자들을 찾아가면서 시청자들의 현실적인 공감과 판타지에 가까운 로망을 모두 충족해줄 예정이다.
2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하석진은 "김지운은 사연을 갖고 있지만, 그 사연이 초반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까칠해 보이지만 고객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이 웹툰이다 보니 원작 속 김지운은 상징적인 느낌이 강했다"며 "실사 영상물에서는 '인간'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화 속의 지운 캐릭터를 현실로 어떻게 도입할지 감독님과도 이야기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촬영할 때도 여러 버전을 만들어가면서 어떤 버전이 완성된 작품에서 가장 맞을지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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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은 김지운에게 촬영하면서 정리 요령을 배우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제 삶이 정돈돼 있어야 실제 촬영현장에서 정리정돈 캐릭터를 깔끔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저도 청소는 좋아하지만, 청소보다 정리가 어렵다. 김지운은 정리 전문가다. 저도 김지운에게 정리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현장에 정리 컨설턴트들이 와서 그분들에게 조언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석진은 시청률 공약으로는 "같은 시간 드라마 중에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시청자 집을 청소하러 가겠다"고 내세웠다.
하석진 외에도 우주소녀 소속 보나, 이지훈, 고원희, 전수진, 서은아 등이 출연한다.
보나는 광고회사 늦깎이 인턴이자 아빠가 남긴 집을 지키며 살아가는 임다영 역을 맡았다.
보나는 8부작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주연을 맡은 적이 있지만 16부작 미니시리즈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시작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지만 제가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없었다. 감독님과 언니 오빠들 믿고 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주소녀' 멤버들이 건강식도 챙겨주고 응원해준다"고 웃었다.
보나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다영은 평범한 20대 청춘을 대변한다.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역할이다"며 "그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는 "하우스헬퍼와 고객 네 명이 집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 드라마'이자 정리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고 우정이 회복되는 '청춘드라마'다"며 "나쁜 악당 없이 밝고 따뜻한 내용이다"고 강조했다.
오는 4일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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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수목극 '당신의 하우스헬퍼' 제작발표회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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