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죄도 받지 못한 채…" 김복득 할머니 빈소 조문 행렬

입력 2018-07-02 15:41  

"일본의 사죄도 받지 못한 채…" 김복득 할머니 빈소 조문 행렬
여가부 장관 "진실 알려 주셔서 감사드린다", 유해는 통영 두타사에 안치 예정

(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을 애도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 장관은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시며 우리 시대의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할머니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남은 세대들이 여성인권이 실현되는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김 할머니께서 이승을 떠나 저승에서 평안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며 "올해 5명이 돌아가시고 남은 할머니는 27명인데 정부가 빨리 잘못된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가해국 일본의 사죄도 받아내지 못한 채 한을 남기고 떠나신 것 같아 그저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은 유족과 합의해 김 할머니의 장례를 시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9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서 한다.
이어 오전 10시 충무실내체육관 시민분향소에서 영결식을 한 뒤 오전 11시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노제를 치른다.
화장한 유해는 통영에 있는 두타사에 안치할 예정이다.
김 할머니는 건강 악화 때문에 지난 1일 오전 4시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22세가 되던 해에 그는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징용 모집자의 말에 속아 고향 통영에서 중국, 필리핀 등지로 끌려갔다.
해방 직후 고향 땅을 다시 밟은 김 할머니는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투사'의 삶을 살았다.


생존 피해자 가운데 두 번째 고령자였던 그는 그간 지병 등으로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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