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호찌민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한베(한국-베트남) 가정 자녀를 위해 무료 한글교실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지 교민 봉사단체인 '디딤돌봉사회'는 지난해 5월 호찌민한글학교를 개설해 현재 한베 가정 자녀와 베트남 여성 35명이 다니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호찌민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푸미흥 지역의 한 주택을 빌려 문을 연 이 방과후학교는 무료로 운영된다.
덕분에 3명에서 출발한 학생 수가 1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교민 80여 명으로 구성된 디딤돌봉사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운영비를 마련하고 교사 자격증이 있는 회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1주일에 2차례 1시간씩 한글을 가르친다.
또 김치 담그기를 비롯해 한국문화를 알려주고 있다.
디딤돌봉사회는 헌 옷과 중고 가구 등을 수선해 현지인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펼치면서 형편이 어려운 한베 가정 자녀가 우리말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무료 한글교실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현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물주가 임대료를 대폭 올리겠다고 통보해와 상당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디딤돌봉사회 관계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한베 가정 자녀를 위해 개설한 한글교실이기 때문에 무료로 운영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교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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