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남았는데'…영국 대기업 브렉시트 불안감 최고조

입력 2018-07-02 19:59  

'9개월 남았는데'…영국 대기업 브렉시트 불안감 최고조
딜로이트 분기별 CFO 조사…4분의 3 "기업환경 악화 전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내년 3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를 9개월가량 앞두고 협상이 진전이 없으면서 영국 기업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딜로이트의 분기별 최고재무책임자(CFO)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이 EU를 떠나면서 장기적인 기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전체의 4분의 3인 75%로 집계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앞서 지난 4월 조사에서 기업환경 악화를 전망한 이는 전체의 68%였다.
딜로이트는 분기별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350에 포함된 103개 대기업의 CFO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발표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비즈니스 리스크 요인을 0∼100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브렉시트는 지난 분기 58점에서 이번 분기 68점으로 상승해 기업들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기업들의 우선순위와 관련해 가장 많은 49%는 현금 유동성 확대를 꼽았다.
향후 1년간 수익 상승을 기대한 이는 지난번 조사에서는 3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7%로 하락했다.
딜로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언 스튜어트는 "브렉시트 시기 및 합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CFO들의 근심을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앞서 에어버스는 영국이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 역시 영국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브렉시트 협상 부진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관세동맹 탈퇴와 관련해 내부 이견이 커지면서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6일 총리 지방관저에서 내각 회의를 열고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둘러싼 혼란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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