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인도주의 재앙 우려…시리아군, 다라 60% 장악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남서부에서 정부군의 공세에 피란민 사태가 대형 인도주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시리아 남서부 다라주(州) 일대에서 발생한 피란민 규모가 27만명을 넘어섰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UNHCR 대변인 암만 모하마드 하와리는 "피란민이 20만명 정도 되리라 예상했으나 이미 27만명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75만명으로 추산되는 다라 주민의 3분의 1 이상이 피란길에 오른 셈이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피란민 약 7만명은 떠나온 전선과 요르단 국경 사이에 발이 묶였다.
국경 건너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인도주의 구호는 하겠지만 국경은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허허벌판에 차려진 가설 캠프에 자리를 잡은 피란민들은 불안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만삭 아내를 데리고 피란한 다라 주민 아이만 알홈시(25)는 "아내가 산기를 느끼면 어디로 데려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AFP통신에 호소했다.
그는 "깨끗한 물도, 음식도 부족하고, 심지어 내리쬐는 햇볕을 가릴 것도 충분치 않은데, 어떻게 아내를 도울지 모르겠다"며 애를 태웠다.
시리아군은 지난달 19일 본격적인 다라 탈환작전에 나섰다.
대대적인 공세에 이미 10여개 마을이 러시아의 중재로 투항에 합의했다.
이번 군사작전 이전까지 다라의 70%가 반군 조직의 통제 아래 있었다.
시리아군은 2주 만에 다라주의 60% 이상을 장악했다.
나머지 반군 지역은 투항과 저항을 놓고 의견이 나뉜 상태라고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보고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