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들쥐 등 설치류 등이 옮기는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는 환자가 속출해 보건 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는 지난 6월 1일부터 29일까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만 렙토스피라증 환자 234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숨졌다고 3일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환자 146명보다 60% 증가한 수치고, 평년(92명)보다는 무려 155% 늘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는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병상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6월 1일부터 9일까지 필리핀 전역에서 발생한 렙토스피라증 환자는 1천3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부 장관은 렙토스피라증 감염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특히 병을 옮기는 쥐 등 설치류가 번성하지 못하도록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두케 장관은 "우기가 막 시작됐기 때문에 렙토스피라증 감염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쓰레기만 적절히 처리해도 설치류에 의한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렙토스피라증은 병원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쥐 등의 설치류, 소, 돼지, 개 등의 가축)의 소변 등에 노출될 때 걸리는 감염병으로, 증상은 유행성 출혈열로 불리는 신증후군출혈열과 비슷하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 안결막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신속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심할 경우 간부전이나 신부전증, 범발성 응고부전증, 폐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