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김진표·전해철 단일화에 촉각…윤호중·박범계는 선긋기
"세력대항전 아닌 개인전 성격의 전대"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구도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7선의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의원의 등판이 전당대회 판을 흔들 변수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일단 이 의원의 출마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후보군의 '교통정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 입장을 밝힌 안민석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그분(이 의원)은 당의 어른이시고 친노(친노무현)·친문의 좌장"이라며 "이분이 출마하면 아마 절반 이상 아니면 그 이상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접거나 아니면 거취를 새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조만간 결심을 굳히고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면서 관심은 최재성(4선)·김진표(4선)·전해철(재선) 의원의 출마 및 후보 단일화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세우고 난 이후 집권당 내 친문과 비문의 '편 가르기 프레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들 후보는 '친문 지지층'이 겹친다는 판단 아래 가급적 단일 대오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공감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가 최재성, 김진표, 전해철 의원 가운데 한 명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한 후보가 출마하면 다른 후보는 접는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가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과 전 의원이 조만간 만나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친문 그룹으로 묶이는 의원 10여 명이 최근 일각에서 '부엉이 모임'이라 부르는 점심 회동을 하며 당대표 역할론, 후보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친문 대표주자' 정리 문제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중인 윤호중(3선) 의원과 출마 의지를 밝힌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며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386민주화운동 세대와 비당권파 중진으로 분류되는 당대표 후보군의 거취와 후보 단일화 문제도 관심사다.
송영길(4선) 의원과 설훈(4선) 의원, 이인영(3선) 의원 등이 전대 출마가 점쳐지는 인사로 꼽힌다.
이 가운데 설 의원과 이 의원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 얘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당권 도전 의지를 내보인 이종걸(5선)·김두관(초선) 의원과 당대표 출마가 점쳐지는 이석현(6선)·박영선(4선)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한 거취 논란에 휘말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닫힌 것이 아니라 김 장관의 출격 여부도 전대 판을 뒤흔들 변수로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달 23일께로 예상되는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지지층이 겹치는 후보들 사이 단일화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3~4개의 큰 줄기로 단일화 가닥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이 된 마당에 친문 대 비문의 1대 1 구도가 형성되기는 어려워 이번 전당대회는 세력대항전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단체전이 아니라 개인전의 전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대 준비위원장인 오제세 의원은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당원 모두가 지금 친문 아닌가"라며 "공정한 경쟁으로 가야 하고 계파를 모아서 대표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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