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해찬 등판설에 당권 경쟁구도 '흔들'(종합)

입력 2018-07-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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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해찬 등판설에 당권 경쟁구도 '흔들'(종합)
최재성·김진표·전해철 단일화에 촉각…윤호중·박범계는 선긋기
"세력대항전 아닌 개인전 성격의 전대"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이하 전대)가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구도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7선)의 등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당내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전대 경합구도의 새판짜기 양상이 주목된다.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거취 논란에 휘말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 속에 이 의원의 '결단'이 다른 후보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3일 "이 의원과 김 장관이 동시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이 의원의 출마로 김 장관이 전대에 안 나오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는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 정치권에선 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더욱 작아졌다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전대 출마 입장을 밝힌 안민석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부겸 장관은 실질적으로 출마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대통령님께서 잘하고 있는 김 장관을 관두게 하시고 전대 출마를 허용한다는 것은 김 장관에게 차기 대권 주자로서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이 아니라 김 장관의 출격 여부도 전대 판을 뒤흔들 변수로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일단 이 의원이 조만간 결심을 굳히고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힘을 얻어가는 가운데 이 의원의 출마는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후보군의 '교통정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제 관심은 최재성(4선)·김진표(4선)·전해철(재선) 의원의 출마 및 후보 단일화 여부로 옮겨가고 갈 전망이다.
친문 그룹으로 묶이는 의원들이 최근 '부엉이 모임' 차원의 점심 회동을 하며 당대표 역할론, 후보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친문 대표주자' 정리 문제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을 세우고 난 이후 집권당 내 친문과 비문의 '편 가르기 프레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들 후보는 '친문 지지층'이 겹친다는 판단 아래 가급적 단일 대오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공감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최 의원과 전 의원은 조만간 만나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이날 인터넷 언론 뉴비씨의 팟캐스트에서 "(최 의원과 저, 두 사람이 동시에 당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다만 최 의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의원들과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또 '이해찬 의원이 먼저 출마선언을 하면 전 의원과 최 의원은 선배한테 도전장을 던지는 모양새가 돼 출마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엔 "그렇지는 않고 (이 의원과 저 사이에) 훨씬 신뢰가 많이 있다"며 "이해찬 (전)총리를 뵙고 이런 지도부가 돼야 한다는 얘기를 드렸고, '총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여쭙고 얘기를 듣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중인 윤호중(3선) 의원과 출마 의지를 밝힌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며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박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공약 발표를 한다.



386민주화운동 세대와 비당권파 중진으로 분류되는 당대표 후보군의 거취와 후보 단일화 문제도 관심사다.
송영길(4선) 의원과 설훈(4선) 의원, 이인영(3선) 의원 등이 전대 출마가 점쳐지는 인사로 꼽힌다.
이 가운데 설 의원과 이 의원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 얘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당권 도전 의지를 내보인 이종걸(5선)·김두관(초선) 의원과 당대표 출마가 점쳐지는 이석현(6선)·박영선(4선)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달 23일께로 예상되는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지지층이 겹치는 후보들 사이 단일화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3~4개의 큰 줄기로 단일화 가닥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여당이 된 마당에 친문 대 비문의 1대 1 구도가 형성되기는 어려워 이번 전당대회는 세력대항전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단체전이 아니라 개인전의 전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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