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은 대만 궈타이위안의 117승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는 우완 투수 랜디 메신저(37)가 역대 미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일본 무대에서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메신저는 3일 현재 일본 통산 93승을 거둬 100승에 7승 차로 다가섰다.
2010년 한신 유니폼을 입은 메신저는 9년째 한신에서만 뛰었고 내년 시즌부터 계약 때 외국인 선수가 아닌 일본 선수와 동일한 자격 조건을 지난달 취득했다.
일본 타자들을 깔보고 빠른 볼만 던졌다가 낭패를 본 메신저는 파워를 강조하는 미국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던 지저분한 커브를 주무기로 추가한 뒤 팀의 효자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보다 47년 앞선 1935년 출범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외국인 투수의 100승은 진기록이다. 타지인 일본에서 오래 뛰어야 가능한 기록이어서다.
대만 출신 궈타이위안은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13시즌을 뛰며 역대 일본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최다승인 117승을 거뒀다.
역시 대만 출신으로 가쿠겐지라는 일본식 이름으로도 유명한 궈위안즈가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16시즌 동안 106승을 올려 2위를 달린다.
최다승 공동 3위에는 미국 선수들이 자리했다.
1960년대 난카이와 다이요에서 뛴 조 스탠카와 비슷한 시기 한신과 긴테쓰에서 던진 진 버키가 나란히 100승을 남겼다.
메신저의 한신 대선배이기도 한 버키는 1964년 24차례 완투와 함께 무려 29승을 올려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버키의 뒤를 이어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좌완 크리스토퍼 존슨이 2016년 외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사와무라 상의 영예를 안았다.
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면식도 없던 버키와 메신저는 2013년 처음 서로의 존재를 안 뒤 이후 펜팔 친구로서 한신 선후배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버키는 "이제 (미국인 최다승) 기록을 누군가가 새로 차지해야 할 때"라면서 "한신 구단의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기에 메신저가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달 28일 kt wiz의 우완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2011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딱 200경기째 등판 만에 쌓은 금자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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