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북구가 행정구역 명칭을 지역 특색과 문화를 반영해 변경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들어간다.
북구는 단순히 방위(方位) 명칭을 딴 이름보다 지역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변경을 추진한다.
이는 정명희 신임 북구청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구의 한 관계자는 3일 "지역 역사성, 문화성을 존중하며 시대 흐름에 맞는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면서 "특색있고 친근한 구 명칭으로 구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기초자료 조사, 구민 서명운동, 여론조사 등 실태조사를 하반기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주민 공모도 할 계획이다.
북구라는 명칭은 1978년 2월 15일 부산진구에서 행정구역이 분리될 때 붙여져 50년째 사용되고 있다.
구는 실태조사가 끝나면 지방의회 의견을 들은 뒤 행정안전부에 구 명칭 변경을 위한 법률제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구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을 보면 기초단체 명칭 변경은 법률로 하게 돼 있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전재수 의원도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주민들의 뜻만 모이면 의원발의를 통해 입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국의 특별시와 광역시중 '북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기초단체는 부산, 대구, 광주, 울산 4곳이 있다.
단순히 방위 이름을 딴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곳도 전국에 25곳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 남구는 이달 1일부터 50년간 사용하던 구 명칭을 '미추홀구'로 바꿨다. 삼국사기에도 나오는 미추홀은 '물의 고을'이란 뜻이다.
미추홀구는 구명을 변경하면서 구청사와 21개 동 행정복지 시설, 간판, 도로표지판 등 시설물과 공적 장부 등에 기재된 이름도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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