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수은 과다 검출 전례 없어…사료·사육용수 등 분석 중"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횟감의 대표 어종인 광어(넙치)에서 수은이 과다 검출되는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다. 문제의 양식장에서 출하된 4t에 육박하는 광어가 부산을 중심으로 포항·울산 등지로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산 기장군 넙치 양식장 6곳 가운데 3곳의 넙치에서 기준치를 넘긴 수은이 나왔다.
수은 기준치는 0.5㎎/㎏이지만, 이들 넙치의 수은 검출량은 0.6∼0.8㎎/㎏이었다.
이번 검사는 해수부가 부산을 비롯해 제주·완도 등 전국 각지 양식장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2018년 수산용 의약품 사용 지도 점검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문제의 양식장은 약 1개월 전인 5월 23일에도 안전성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수은이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다.
해수부는 "양식 넙치에서 수은이 기준치를 넘겨 검출된 것은 전례가 없다"며 "재차 확인을 위해 수산물품질관리원·해당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지난달 30일 문제의 양식장 3곳에서 넙치, 사료, 사육용수 등을 수거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이달 1일 기준치를 넘긴 수은이 재차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국민 횟감' 생선에서 기준치를 넘긴 수은이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한 채 원인 파악에 나섰다. 해수부는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양식 넙치를 대상으로 537건이나 조사를 벌였지만, 수은은 물론 다른 중금속도 기준치를 넘긴 경우는 없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문제의 양식장이 쓴 사료와 사육용수는 현재 분석 중이다. 이번 주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문제의 양식장 3곳에서 지난달 29일까지 유통된 물량은 3.8t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부산 2.5t, 포항 1t, 울산 0.3t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해수부는 "지난달 29일 문제의 양식장에서 보관 중인 모든 넙치에 대해 출하 중지시키고, 이미 출하된 넙치는 회수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양식장에 통보했다"며 "유통된 넙치는 판매를 금지한 채 회수·폐기 중으로, 원인이 규명되면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