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림관 엥 말레이시아 재무부 장관은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 중국 주도의 동부해안철도(ECRL) 프로젝트와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면 '과감한' 사업비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림 장관은 "중국 교통건설(中國 交通建股·CCCC)이 사업비를 과감하게 줄여야만 ECRL 프로젝트가 재정적, 경제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림 장관의 이런 발언은 중국 측이 건설 비용을 대폭 낮추면 ECRL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ECRL 프로젝트는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시작해 라오스와 태국을 넘어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을 거쳐 동부 믈라카 해협의 클랑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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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 총리 집권 시절 계약이 체결됐으며, 약 165억 달러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마하티르 정부는 이자율과 토지 수용비, 기타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로는 약 200억 달러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RL의 시공은 중국 교통건설이 맡고 사업비의 85%는 중국수출은행이 빌려주기로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27일 ECRL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당시 "우리가 중국에서 돈을 꿔다가 건설비를 대고, 그 건설비용이 말레이시아로 들어오지 않고 중국 업자들에게 지급되다니, 이상한 계약"이라고 사업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 프로젝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8월 열린 ECRL 기공식에 왕융(王勇) 중국 국무위원을 특사 자격으로 참석하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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