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7월 코스피 예측 출발부터 '삐끗'

입력 2018-07-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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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7월 코스피 예측 출발부터 '삐끗'
대부분 지수 하단 2,300 전망…이미 2,250선까지 후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코스피가 휘청이면서 주요 증권사의 7월 지수 전망이 초장부터 빗나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가 7월 코스피 등락 범위(밴드) 전망치를 6월 말 전후로 제시하면서 대부분 지수 하단을 2,300선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은 7월 중 코스피 등락 범위를 2,300에서 2,500으로 전망했고 신한금융투자(2,300∼2,600), 대신증권[003540](2.300∼2,500), IBK투자증권(2,300∼2,480), 부국증권[001270](2,300∼2,450) 등도 마찬가지로 코스피 하단을 2,300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최근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이미 2,300은 무너진 상황이다.
7월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9포인트(2.35%) 추락한 2,271.54로 거래를 마쳐 작년 5월 10일(2,270.12)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3일에는 0.05% 상승 마감했지만 불안한 흐름은 여전해 장중 한때는 2,252.36까지 밀렸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5월 8일의 2,244.23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결국, 이들 증권사의 7월 전망은 월초부터 빗나간 셈이다.
한동안 코스피가 올해 최고 3,00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증권사들은 최근 지수 밴드 상단을 연이어 낮춰 잡았지만 조정국면이 계속되면서 이번에는 전망치 하단마저 더 내려야 할 상황이다.
예상 밴드 하단이 현재 지수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곳은 KB증권(2,270∼2,480)과 키움증권[039490](2.250∼2,450), 하나금융투자(2,200∼2,400) 정도다.


[표] 주요 증권사 7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
┌─────────┬─────────┐
│ 증권사 │ 7월 코스피 밴드 │
├─────────┼─────────┤
│ 삼성증권 │ 2,300~2,500│
├─────────┼─────────┤
│ KB증권 │ 2,270~2,480│
├─────────┼─────────┤
│ 신한금융투자 │ 2,300~2,600│
├─────────┼─────────┤
│ 하나금융투자 │ 2,200~2,400│
├─────────┼─────────┤
│ 대신증권 │ 2,300~2,500│
├─────────┼─────────┤
│ 키움증권 │ 2,250~2,450│
├─────────┼─────────┤
│ IBK투자증권│ 2,300~2,480│
├─────────┼─────────┤
│ 부국증권 │ 2,300~2,450│
└─────────┴─────────┘
※자료: 각 증권사 제공

전문가들은 일제히 증시의 핵심 변수로 미중 무역분쟁 이슈를 꼽으면서도 지수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는 무역분쟁이 전면 충돌로 비화하기보다는 합의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조만간 지수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적 선택과 지지기반을 고려하면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고 6일 관세부과 시점 전에 극적인 타협이나 시행 유예 가능성이 크다"며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무역분쟁이 해결되면 지수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가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폭보다 더 크게 내려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달러 강세 속도가 제어될 가능성이 크고 미중 무역분쟁 우려감도 단기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지수는 7월 중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팀장은 "지수 반등은 추세적 변화라기보다는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시도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펀더멘털 환경이 코스피에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하반기 전반의 코스피 기대수익률은 더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분간 지수가 쉽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300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아래로 떨어졌다"며 "무역분쟁이나 환율, 실적 등 대내외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현 수준에서 헤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금세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호재성 재료가 나와서 거시적 변수가 진정될 때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도 "과거에 큰 악재가 나왔을 때는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까지 내려갔다"며 "현 상황에서 PBR 0.9배를 적용하면 지수는 2,170∼2,180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류 팀장은 "상장사 실적도 지금 예상치보다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고 유가 상승도 비용 측면에서 악재인 데다 중국 증시의 반등 신호도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월초 지수 하락을 버텨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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