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미술관 시공사 선정 중단…2020년 건립계획 또 연기

입력 2018-07-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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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술관 시공사 선정 중단…2020년 건립계획 또 연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시기가 당초 계획한 오는 2020년 12월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울산시는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중단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민선 7기 송철호 시장 인수위원회가 문화예술 분과보고회에서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과정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이 부족했고, 민선 7기 시정철학이 담긴 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시공사 선정절차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지난 4월 6일 조달청에 시공사 선정을 의뢰한 업무를 중단해달라는 공문을 지난 2일 보냈다.
조달청은 당일 곧바로 나라장터 홈페이지에 공사입찰 취소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업무를 중단했다.
울산시는 앞으로 시립미술관 정체성과 운영방안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미술대학 교수, 울산과 인근 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 예술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 등으로 구성한 전문가 회의를 이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했다.
또 일반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시민 토론회를 8월에 열어 종합 운영방안을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시립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이미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는 국내외 세미나, 전문가 회의 등 수많은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쳤는데도 불구하고 인수위 지적에 따라 또다시 여론 수렴에 나서게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시립미술관 운영방안 등 소프트웨어 변경뿐만 아니라 기존 설계까지 바꾸는 하드웨어 변화까지 검토될 경우 시립미술관 건립 시기는 상당히 늦춰질 수 있다.



2010년 박맹우 시장의 공약으로 시작된 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은 2011년부터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화됐다.
시는 2012년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에 건립하기로 했지만, 2015년 이곳에서 조선시대 울산 객사(客舍·외국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가 묵는 숙소) 터가 발굴되면서 건립 기간이 다시 연장됐다.
문화재 발굴로 부지를 옮길지 논란이 불거졌고, 2016년 6월에서야 기존 부지가 아닌 인근 중구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 부지에 짓기로 하기까지 8년을 끌어왔다.
울산시립미술관은 708억원이 투입돼 중구 북정동 부지 6천182㎡, 연면적 1만2천770㎡,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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