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통령 "미, 이란 원유수출 못 막아"…공급차질 경고(종합)

입력 2018-07-04 01:30  

이란대통령 "미, 이란 원유수출 못 막아"…공급차질 경고(종합)
100여명 규모 경제사절단 이끌고 스위스·오스트리아 방문


(테헤란·로마=연합뉴스) 강훈상 현윤경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를 동원해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겠다고 공언한 미국을 거듭 비판하며, 미국의 계획은 현실화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스위스를 방문 중인 로하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베른에서 스위스 정부 관계자들과 이란 핵합의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야기는 결코 이행될 수 없는 과장된 것"이라며 "(이란산 원유수출을 막으려는) 그런 시나리오는 미국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제국주의적 정책을 이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란만 빼고 모든 석유 생산국의 원유 수출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은 부당한 것이라며 "이것은 정말 근거 없는 환상"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베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미국은 동맹국을 압박해 이란산 원유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하는데 그 말의 뜻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서 "다른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한다면 이란도 수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산 원유수출을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막으려 한다면 중동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어 국제 원유 시장이 교란될 것이라면서 "압박을 멈추지 않으면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약 250만 배럴(가스 콘덴세이트 포함)이다.
과거 미국이 이란의 원유수출을 제한할 때마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30%를 차지하는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력을 동원해 막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막은 적은 없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국영석유회사 뿐 아니라 민간 업자도 이란 내 주식시장에서 원유를 사 각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월 4일부터 이란산 원유수출을 제재할 예정이다.
이란 대통령실은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경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지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스위스 방문을 마친 뒤 3일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 복원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이뤄진 이번 유럽 2개국 정상 방문에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기업인, 경제 부처 관료 1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동행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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