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윔블던'…동네주민 방·주차장 렌트로 부수입 '짭짤'

입력 2018-07-03 18:43  

'반갑다 윔블던'…동네주민 방·주차장 렌트로 부수입 '짭짤'
방 1개 대여에 하룻밤 15만원·집 전체는 37만원이 시세
대회 기간 주차공간 빌려주고 200여만원 버는 주민도 있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조 제임스(39)는 부동산 매니저다.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남편 덕과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를 둔 그녀는 3년 전부터 윔블던에 거주 중이다.
그녀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친구 결혼식에 초대받았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 중이었다.
그러나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뜻하지 않은 기회를 제공했다.
윔블던 경기장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을 대회 기간 숙소로 내놓으면서 하룻밤에 적게는 150 파운드(약 22만원), 많게는 250 파운드(약 36만7천원)의 '부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조는 "낯선 이에게 집을 대여하는 것은 이상한 경험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다"면서 "우리 집에 묵었던 프랑스 커플은 거실에서 멋진 저녁을 보내는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개막하면서 경기장 인근 지역 주택 소유자들이 최대 200만 파운드(약 29억 4천만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일 보도했다.
올해로 132회째를 맞는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1877년에 창설돼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대회 기간 8만여명의 관광객이 윔블던 대회를 보기 위해 런던을 찾는데, 정작 시내에서 15km가량 떨어진 윔블던 지역에는 호텔 등의 숙소가 부족하다.
이에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숙박업체들은 이 지역 거주자들에게 단기 임대를 제안한다.
주민들은 자신의 집을 빌려주고 받은 임대료로 이 기간 해외여행을 가거나, 부모나 친척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에 따르면 현재 윔블던 지역에서 방 한 칸을 빌리는 데는 100파운드(약 14만7천원), 집 전체는 250파운드(약 36만7천원)를 줘야 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스타 선수들은 하룻밤에 1만5천 파운드(약 2천200만원)를 주고 윔블던 지역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주택을 빌리기도 한다.



자신의 집에 빈방이 없는 이들은 주차공간을 임대해 가외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주차 관련 공유경제기업인 저스트파크(JustPark)에는 주요 경기가 열리는 센터코트에서 1마일(약 1.6km) 이내에 위치한 200여개의 주차공간이 등록돼 있다.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곳은 윔블던 기간 주차 공간을 빌려주고 1천500 파운드(약 22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비단 윔블던 대회뿐만 아니라 '디 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 던디 지역, '브리티시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 실버스톤 서킷 인근의 잉글랜드 중부 노샘프턴셔 지역 거주자들도 대회 기간에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숙박업체로 변신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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