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혐의…사정당국 "4일 기소"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아온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3일(현지시간) 오후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AP,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정 당국은 이날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가 라집 전 총리를 체포해 본부로 이송했으며 4일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한 정부 관계자는 "MACC가 이날 오후 3시 10분께 나집 전 총리를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나집 전 총리는 지난 5월 총선 참패로 권좌에서 쫓겨난 후 이른바 '1MDB 스캔들'에 연루돼 MACC와 경찰의 조사를 받아 왔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재임 중이던 지난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이다.
그는 측근들과 함께 1MDB를 통해 45억 달러(약 5조원)가 넘는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MACC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나집 전 총리를 소환 조사했으며, 이후 현지 검찰에 돈세탁과 횡령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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