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英 4인가족 '인간다운 삶'에 5천900만원 필요

입력 2018-07-03 20:12  

치솟는 물가에 英 4인가족 '인간다운 삶'에 5천900만원 필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4인 가족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돈은 연간 4만 파운드(한화 약 5천890만원), 1인 가구 기준으로는 1만8천400 파운드(약 2천706만원) 정도로 추정됐다.
3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프 로운트리 재단(Joseph Rowntree Foundation)은 이날 영국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추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러프버러 대학 사회정책 연구센터에 의뢰해 수행한 분석은 가구별로 필요한 교통비, 보육비, 연료비, 식료품비 등의 변화를 반영했다.
분석 결과, 올해 기준으로 독신 가구는 연간 1만8천400 파운드(약 2천706만원)가 필요해 10년 전인 2008년 대비 5천 파운드(약 736만원), 3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명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부모가 각각 2만 파운드(약 2천945만원), 총 4만 파운드(약 5천890만원)의 가처분 소득이 있어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0년 전 각각 1만3천400 파운드(약 1천973만원)가 필요했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인간다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의 규모가 급증한 것은 기본적으로 영국의 교통과 식료품 등의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버스비는 2008년 대비 65% 올랐고, 2세 아동 기준 전일 보육비 역시 50% 이상 상승했다. 식료품비는 이 기간 25% 이상, 특히 1인 가구의 부담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조지프 로운트리 재단의 캠벨 롭 이사장은 "이 같은 수치는 저소득 가구가 얼마나 불안정한 삶을 사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치솟는 교통비와 연료비, 보육비로 인해 수백만 가구가 겨우 먹고 살 만큼 벌기 위해 매일 버둥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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