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숨 가쁜 복귀·패전…해커 "피로 쌓여"(종합)

입력 2018-07-03 22:09   수정 2018-07-03 22:09

오랜 기다림·숨 가쁜 복귀·패전…해커 "피로 쌓여"(종합)
재계약 실패로 수개월 무적 상태…적극적인 취업 활동으로 넥센과 계약
팀 합류 사흘 만에 등판했으나 4⅓이닝 7실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에릭 해커(35)가 KBO리그 복귀전에서 씁쓸한 패전을 당했다.
해커는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4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해커는 2-7로 밀린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넥센은 3-9로 패했고, 해커는 패전투수가 됐다.
해커는 오랜 기다림 끝에 256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해커는 지난 시즌까지 5년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2016년에는 19승을 거두며 다승왕에도 오르는 등 NC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그러나 해커는 작년 10월 20일 NC와 두산 베어스전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끝으로 재계약에 실패해 무적 상태로 있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해커는 개인 소셜 미디어 공간에 훈련 모습을 꾸준히 공개하며 한국 복귀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해커는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넥센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부상 이탈로 새 외국인 투수를 찾으면서다.
해커는 지난달 21일 넥센과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지난달 25일 한국에 돌아왔다.
해커는 입국 약 일주일 만에 복귀 기회를 잡았다. 비자 문제로 일본을 오간 것을 포함하면 팀에 완전히 합류한 지 사흘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절치부심했던 만큼 해커는 좋은 출발을 했다.
해커는 2회초까지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초에는 정진기의 빠른 발에 1점을 먼저 내줬다. 투수 앞 번트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정진기는 도루로 2루를 밟았더니 노수광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갔고, 한동민의 희생플라이에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넥센 타선이 3회말 2점을 만회해주면서 해커는 4회초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초에 고비가 찾아왔다.
해커는 김성현과 나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노수광에게 1타점 우월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한동민에게는 2타점 우월 2루타를 또 내줬다.
해커는 더 흔들렸다. 제이미 로맥에게 중월 2점포를, 최정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결국 강판당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해커에게 이날 90개의 투구 수를 기대했지만, 해커는 82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미취업 기간에 홀로 훈련해왔던 해커는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5㎞를 기록했다. 체인지업(31개), 커터(29개), 투심 패스트볼(11개), 슬라이더(7개)를 섞어 던지며 NC에서 뽐냈던 '팔색조' 강점은 이어나갔다.
해커는 나흘 쉬고 8일 NC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해커는 비록 패전했지만, 넥센 구단을 통해 복귀 소감을 전했다.
해커는 "오늘 경기 결과를 떠나서 KBO리그에 복귀해 공을 던질 수 있어서 기뻤다. 기회 받아서 기쁘고 다시 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팀원들이 많이 환영해줬고 팀 분위기가 좋아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넥센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해커는 "실전 피칭이 오랜만이었지만 생각보다 제구가 괜찮았다. 다만 이닝을 이어갈수록 피로감이 좀 쌓였고, 전략을 바꿔가지 못하며 던진 게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앞으로 타자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투구 전략을 세우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바뀐 KBO리그에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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