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옥류관서 2시간30분 만찬…조명균 장관 "남북 선수들, 하나임을 보여달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정은 경기장 방문' 질문에 "모르지…"
(평양·서울=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 정빛나 기자 = 북한이 남북통일농구대회 참석차 방북한 우리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등을 위해 3일 저녁 평양 시내 옥류관에서 환영 만찬을 열었다.
만찬은 이날 오후 7시 15분께부터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북측에서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해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정부대표단과 선수단 등이 참석했다.
김 체육상은 환영사에서 "뜻깊은 시기에 북남 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한 선수단 분들과 자리를 같이하였다"며 "북녘의 인민들에게 보내는 남녘 동포들의 뜨거운 인사를 안고 평양을 방문한 남측의 사절들을 열렬히 축하한다"고 운을 뗐다.
김 체육상은 "2월과 4월에는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서로 오가며 노래로 선율로 우리 민족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임을 감명 깊게 보여줬다면, 오늘의 북남통일농구경기는 온겨레의 가슴 속에 부풀어 오르는 통일 열망을 더욱 북돋워 주고 북남 사이의 체육 교류와 협력, 북남관계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의 체육인들이 뜻깊은 만남을 마련해주신 북남 수뇌 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북남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한 선수 감독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북남통일농구경기의 성과적 보장을 위하여 이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조 장관은 답사에서 이번 남북통일농구대회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남북 체육 교류 행사임을 강조하면서 "남북이 함께 한다는 의미가 승패보다 더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남북체육교류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시기마다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가장 앞에서 이끌어왔다"며 "앞으로 농구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별 경기에서도 남과 북이 함께하고 나아가 정례적인 체육대회도 남북을 오가면서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한정식으로 준비됐으며, 맨 마지막 메뉴로는 평양냉면이 제공됐다.
만찬 도중 한 북측 인사는 "지난번 예술단 공연 때는 도착하자마자 환영연회 이런 거 없었다"며 "이번엔 오자마자 도착 첫날 환영연회 열고 그만큼 저희가 아래에서 느끼기에도 분위기가 그만큼 좋아졌고, 지도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은 남측 취재진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기 참관 여부를 묻자 웃으면서 "모르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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