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용자 노리던 페이스북, 10대용 익명 채팅앱 결국 포기

입력 2018-07-04 00:24  

젊은 사용자 노리던 페이스북, 10대용 익명 채팅앱 결국 포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TBH, 무브스, 헬로 등 '앱 트리오'를 폐업하기로 했다고 IT 매체 더 버지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낮은 이용률 탓에 이들 앱을 더는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90일 이내에 앱에 저장된 사용자 정보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앱은 페이스북이 최근 4년 사이에 인수한 것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앱이 TBH다.
'솔직하게 말하자면'(To Be Honest)이라는 문구를 줄여 쓰는 채팅용어에서 이름을 딴 TBH는 미국 내 10대 청소년 사이에 인기를 끈 익명 채팅앱이다.
조지아 주 앱 개발사 미드나잇랩이 작년 8월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500만 명 이상이 내려받고 10억 건 이상의 메시지를 송수신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경쟁사인 스냅챗에 가입자를 빼앗기던 페이스북이 작년 10월 젊은 가입자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1억 달러 넘게 투자해 인수한 앱이 바로 TBH다.
페이스북의 10대 가입자 이탈률은 1%대에서 최근 3%대로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인수 후에도 브랜드를 바꾸지 않고 TBH를 운영했다. 개발자들도 데려와 10대들의 입맛에 맞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TBH는 미리 써놓은 칭찬 인사를 자동으로 발송하는 기능 등을 업그레이드하며 사용자들을 공략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찮았다.
이용자는 늘지 않았고 수익을 낼만한 사업구조를 찾기도 어려웠다.
페이스북은 이날 "자원을 더 집중하기 위해 TBH를 비롯한 앱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건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소셜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시행착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또 2013년 개발된 피트니스 트래킹 앱인 '무브스'(Moves)와 안드로이드 전화걸기 앱인 '헬로'(Hello)도 빈약한 사용자층과 수익전망 불투명 등을 이유로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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