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식품업체들이 내놓는 상품 중에 '김치전'을 영문으로 'Kimchi Pancake'(김치 팬케이크)로 표기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앞으로 우리말 발음 그대로 'Jeon'(전)을 사용하자는 '한식 명칭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4일 밝혔다.
반크가 최근 국내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김치전' 제품의 영문표기를 조사한 결과 오뚜기, 사조 등 대부분 식품업체는 영문 명칭을 'Jeon'이 아닌 'Pancake'으로 표기하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세계인에게 팬케이크가 친숙하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음식의 영문 명칭을 쓰지 않는 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식의 세계화를 향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에서 생산·판매되는 상품마저 외국 음식의 명칭을 붙일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09년 마련한 외국어 표기안을 제안했다.
당시 문화부, 외교부, 한국관광공사, 국제교류재단 등 관련기관이 함께 추진하고 국립국어원의 로마자 표기 자문과 음식·조리·외국어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의 검토 작업을 거쳐 완성한 표기안에 따르면 김치전은 'Kimchijeon', 김밥은 'gimbap', 김치볶음밥은 'kimchi-bokkeumbap'이다.
반크는 "일본이 '스시', '라멘' 등을 고유 명칭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면 세계인들은 일본 문화를 제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도 '전'이 가진 한식 문화를 '팬케이크'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Jeon'을 한국 문화와 연결해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상품명 영문표기를 'kimchiJeon'으로 하되 영어로 '팬케이크와 유사하다'는 내용을 설명에 넣는 방식을 채택해 달라고 식품업체에 건의할 계획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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