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철도회사 JR히가시니혼(東日本)이 승객 안전을 위해 열차 안에 방범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JR히가시니혼은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모든 열차(신칸센 포함) 8천300량에 방범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설치 작업을 시작해 도쿄(東京) 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설치 비용으로 101억엔(약 1천19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9일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승객들 사이에서 불안이 커져가는 가운데 결정됐다.
당시 22살 남성이 열차의 같은 칸에 타고 있던 남녀에게 무차별적으로 도끼를 휘둘러, 여성 승객을 구하려던 남성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범행 후 범행 대상에 대해 "누구라도 좋았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고 열차의 운행사인 JR도카이(東海)는 지난달 말 승무원 등이 승객 난동 시 사용할 수 있게 방범용 스프레이, 흉기 동원 공격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어용 조끼 등의 장비를 열차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JR히가시니혼 역시 도호쿠(東北) 신칸센, 호쿠리쿠(北陸) 신칸센, 조에쓰(上越) 신칸센 등에 비슷한 장비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JR니시니혼(西日本)과 JR규슈(九州) 등 다른 철도회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승객 안전 강화 대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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