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충돌'에 국내 업계 촉각…'반사이익' 기대감도

입력 2018-07-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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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충돌'에 국내 업계 촉각…'반사이익' 기대감도
중국 '반도체굴기' 위협 본격화 우려…"중장기 영향은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중국 내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는 외신 보도가 4일 나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계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업체인 UMC는 지난 2일 중국 푸저우(福州)시 법원이 미국 마이크론을 상대로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이크론과 UMC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영업기밀 탈취' 소송과 관련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는 중국이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소송에 따른 판매금지 조치이지만 사실상 미중 무역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는 셈이고, 특히 중국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과 맥이 닿아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된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두 회사의 소송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미중 통상전쟁은 우리에게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다음 표적은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기술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엄청난 충격이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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