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악화로 문 닫은 지 16년만…시민 "깨끗한 물, 부드러운 모래, 아름다운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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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김동민 기자 =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광역시급 도시인 경남 창원시에 유일한 해수욕장이던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이 오는 7일 문을 연다.
수질악화 등으로 2002년 문을 닫은 이후 16년 만에 재개장하는 것이다.
창원시는 해안선 길이가 무려 324㎞에 달하지만, 해안선 상당수가 매립 등 산업화로 수질이 악화하면서 해수욕장이 차례차례 문을 닫았다.
시는 해수욕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2016년부터 재개장 준비를 했다.
광암해수욕장은 길이 220m, 폭 30m 규모다.
시는 환경기준을 통과한 모래를 해변에 부어 백사장을 정비하고 피크닉장, 샤워실, 탈의실, 휴게시설, 500대 규모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우려했던 수질은 진동면 지역에 하수처리시설이 가동하면서 해수욕장을 다시 열 정도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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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해수욕장은 개장 준비가 한창이었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 20여 명이 물놀이 등을 하며 무더위를 식혔다.
일부 관광객은 해변에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했다.
광암해수욕장에서 만난 시민은 해수욕장 재개방에 대해서는 환영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식음료를 해결할 곳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해수욕장 폭이 좁은 것은 아쉽지만, 휴게시설 등 편의시설이 잘돼 있고 경치도 좋다"고 만족했다.
가족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조성호(45·마산합포구) 씨는 "물이 깨끗하고 모래도 부드러운 등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에서 만난 다른 시민도 "해운대 등 다른 지역 해수욕장 비해 크기는 작지만, 가족 단위 피서객의 쉼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거제, 부산 등 다른 지역 해수욕장을 자주 찾았는데 이제 광암도 자주 오겠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은 "해수욕장으로 들어오는 안내판이 잘 보이지 않아 한 바퀴를 돌아 주차장에 도착했다"며 안내판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크게 부착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다른 시민은 식당, 커피숍 등 식음료를 해결할 곳이 많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폭우와 태풍 등으로 안내판 설치가 지연됐다"며 "입구·주차장 안내판 설치를 비롯해 개장 전 부족한 것을 6일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 때문에 모래가 유실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운영에 차질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암해수욕장은 야자수 식재, 벽화 그리기, 도막 포장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시는 해수욕장을 경유하는 시외버스 등 임시 노선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광암해수욕장은 오는 7일 9시 개장해 8월 19일까지 44일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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