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 차에 의장단 독식"…부의장 자리도 내놓겠다 통보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민주당은 한국당을 적폐세력·부패세력으로 규정하며 자신들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원 구성과 관련한 태도를 볼 때 민주당이 한국당 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의도 국회에서나 나올 법한 목소리로 들리지만 실은 여야가 뒤바뀐 경남 양산시회의에서 터져 나온 한국당 시의원들의 볼멘소리다.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은 9석으로 8석인 한국당에 비해 1석 많은 다수당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민주당 시의원들은 한국당 측에 부의장 1석만 주고 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은 자신들이 차지하기로 협의했고 실제 그렇게 선출을 강행했다.
이에 한국당 시의원(대표 이상정 의원) 8명은 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고 "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일방적으로 김효진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한 것은 시민들이 보고 있어 민망해서인가, 협치 흉내라도 내보려고 억지 춘향 짓을 한 것인가"라며 김 의원이 낸 사퇴서를 조속히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당 측은 부의장 자리까지 내놓으며 의장단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겨우 1석 많은 다수당의 위력을 발휘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재선·다선 의원의 자리 욕망으로 독차지해 버렸다"며 "지난 2일 본회의에 앞서 서진부 의장 당선자 등과 접촉하며 협상을 제의했지만 확정된 당론 변경 불가라는 차가운 답변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민주당이 주장하는 적폐청산이 이런 건가"라고 묻고 "민주당 형태를 보면 양산서 신적폐가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국당 측은 제5대와 6대 의회 당시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며 민주당 측을 비난했다.
5대 상반기에서는 전체 15명 의원 중 새누리당 12명, 민주당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 등 12대 3 비율인데도 상반기 상임위원장 1석, 후반기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2석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6대 후반기에는 새누리당 10석, 민주당 6석이었는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2석을 배정해 협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한국당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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