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그룹, 중국에 류샤오보 부인 연금 해제 촉구

입력 2018-07-04 23:15  

유엔 인권그룹, 중국에 류샤오보 부인 연금 해제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인권전문가 그룹이 4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해 숨진 중국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의 가택연금 해제를 촉구했다.
이달 13일은 류샤오보의 1주기로, 중국 안팎에서는 류샤의 가택연금 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중국 당국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명에는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 의장과 미셸 포스트 유엔 인권옹호 특별보고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류샤의 건강이 매우 나빠졌다는 보도에 매우 우려한다. 류샤가 모처에서 심각한 심리적 장애로 고통을 겪는다고 하는데 중국 정부는 즉각 그의 소재를 공개하고 가택 연금을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가이자 시인인 류샤는 남편 류샤오보가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가택 연금됐다.
류샤는 국가전복 혐의를 받은 남편과 달리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도 않았다. 류샤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남편 장례식 때가 마지막이었다.
류샤는 남편 사망 후 외국 이주를 원했으나, 장례식 직후 윈난(雲南) 성 다리(大理) 시로 강제 여행을 가게 됐다. 이후 40여 일간 연락이 두절됐고 베이징으로 돌아와서는 또다시 가택연금을 당했다.
중국 당국은 류샤가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으며 중국 법에 따라 모든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서방 외교관들은 류샤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고 미리 당국의 허락을 받은 친구나 가족만 접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성명을 발표한 인권그룹은 중국에서 구금 상태의 사망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우려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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