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해외여행객 '쑥'…여행수지 적자, 3개월 만에 가장 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반도체 호황 덕분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인 '유커'(遊客)가 돌아왔음에도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여행수지는 부진을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5월 경상수지는 86억8천만달러 흑자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 이후 7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규모는 6년 만에 가장 적었던 전월보다 늘어나며 작년 9월(122억9천만달러) 이후 가장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배당지급이 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는데 5월에는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나왔다"며 "수출이 아직 견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113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작년 11월(114억6천만달러) 이후 최대였다.
상품수출이 537억8천만달러로 작년 9월 이후 최대인 영향이 컸다.
수입은 423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전월 19억8천만달러에서 커졌다.
여행수지가 13억4천만달러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4월의 10억9천만달러보다 늘며 지난 2월(14억1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여행수입은 12억9천만달러로 전월보다 줄었으나 여행지급은 26억3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로 중국인 입국자가 1년 전보다 46.1% 늘었고 전체 입국자 수는 26.6% 증가했지만 5월 초 연휴 때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며 출국자 수가 16.4% 증가한 여파다.
가공서비스 수지는 6억달러 적자였다.
반도체 일부 공정을 해외 업체에 맡기면서 가공서비스 수지 적자가 올해 2월(6억4천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컸다.
급료, 임금과 배당, 이자 등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4월 58억6천만달러 적자에서 5월 2억3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8억4천만달러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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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8억6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2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0월(66억6천만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기업 지분 투자 등으로 해외직접투자가 확대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는 2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2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30억1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소폭 증가했고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덕분에 외국인 채권투자도 증가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7억1천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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