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우리 사회의 못난 갑질은 세계적 수치"

입력 2018-07-05 09:44   수정 2018-07-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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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우리 사회의 못난 갑질은 세계적 수치"
현안조정회의서 "수직적·단세포적 의식 바꿔야"
"올여름 전력수급 안정적…에너지전환 불안감 완화"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공공분야 갑질 근절 종합대책'과 관련해 "우리 사회의 못난 갑질은 이제 세계적 수치가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어느 사주 일가의 갑질은 외국에서도 뉴스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즘 우리는 대기업 또는 그 사주 일가의 갑질을 연일처럼 전해 듣고 있다. 얼마 전에는 육군 고위지휘관의 갑질 소식도 있었다"며 "반대로 어떤 대기업 회장님은 돌아가신 뒤에 많은 칭찬을 받으셨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갑질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각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사건,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공관병 갑질 사건을 뜻하고, 갑질이 없었던 대기업 회장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가리킨다.
이 총리는 이런 여러 경험이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며 "갑질은 그 갑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갑질은 그 갑이 이끄는 조직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하고 조직운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을의 의식이 많이 변했는데도 갑의 의식이 그만큼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갑질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생활적폐다. 그것을 없애야 완전한 적폐청산으로 갈 수 있다"며 "사회에서 갑질을 없애기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실천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는 갑질을 없애고 갑을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세상을 위아래로만 보는 우리 사회의 수직적, 단세포적 의식과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 안건에 대해서는 "다행히 올여름 전력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력공급능력은 역대 최고인 1억71만㎾로 1억㎾를 넘었고, 예비전력도 예년보다 높은 1천241만㎾, 예비전력율은 14.1%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여름 전력수급 안정은 일상생활과 기업활동에 안심을 드릴 뿐만 아니라, 에너지전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일부의 과장 또는 왜곡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예전에는 전력예비율이 가장 낮은 시간이 오후 3시였는데, 이제는 오후 5시로 바뀌었다고 한다"며 "요즘 태양광 발전 확산에 따라 일조량이 많은 오후 2∼3시에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점을 '에너지전환에 따른 의미 있는 변화'라고 꼽았다.

이낙연 "갑질, 갑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어"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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