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 보낸 온라인 메모서 "미·중 결국 타협하게 될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규모 관세 부과 발효 시점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런 회장은 지난 4일 화웨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온라인 메모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측은 결국 서로 타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런 회장은 또 "화웨이는 올해 퀄컴으로부터 칩 5천만 개를 구매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텔, 브로드웨이,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퀄컴과 같은 회사들과 항상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화웨이는 앞으로도 계속해 수많은 미국산 부품들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또한 산업 발전을 위해선 글로벌 시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미국은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도 6일부터 같은 규모로 미국산 제품에 대해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미국 하원은 지난달 28일 ZTE(중싱<中興>통신)와 화웨이 등 중국의 통신장비업체가 미 국방부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납품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처럼 미 중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업체와 대규모 무역 거래를 하는 화웨이의 CEO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런 회장의 메모는 지난 5월과 6월 다수의 전문가와 미팅을 한 뒤 작성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런 회장은 지난 4월에도 화웨이의 몇몇 부서에 메시지를 보내 미 중간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반미정서를 품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이자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회사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에 대해 대(對) 이란제재를 위반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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