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인도 금 수입 규모 40% 급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인이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등으로 금을 사들일 수 있는 여건이 나빠진 데다 스마트폰 등 다른 '대체재'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인도의 금 수입 규모는 54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수입 감소 규모는 더욱 두드러진다.
인도의 올해 1∼6월 금 수입 규모는 343t으로 작년보다 무려 40%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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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원인에 대해 블룸버그는 우선 올해 루피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루피화 환율은 지난달 28일 달러당 69.0925루피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루피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통화 가치가 내렸다는 뜻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브렌트유 가격 상승, 미국발 무역전쟁 충격 등이 겹치면서 루피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처럼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에서 금을 사들일 수 있는 인도인의 재력도 함께 감소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여기에 계절적 수요 감소 요인까지 겹쳤다고 풀이했다.
매년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는 지방의 농부들이 농작물 피해 관리에 매달리느라 금 구매에 눈을 돌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와 달리 스마트폰 등 첨단 제품에 더 눈을 돌린다는 점도 금 인기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인도 수입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원유가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를 유지하던 귀금속이 최근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제품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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