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한 방울의 소변과 길이 1㎜의 실모양 벌레인 선충(線蟲)을 이용해 암에 걸렸는지 판단하는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히타치(日立)제작소는 전날 의료 벤처기업 히로쓰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사이타마(埼玉)현에 선충과 소변 검체를 활용해 암을 판독하는 실험실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실험실은 선충이 암에 걸린 사람 소변은 피하지 않는 반면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 소변은 피하는 특성을 이용해 암을 판독한다.
히로쓰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900개의 암환자 소변 검체 실험을 실시, 선충이 90%의 정확도로 암을 판독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선충이 소변을 피하는지는 분석 장비가 자동으로 파악한다.
수작업으로 분석하면 하루 3~5개 검체만 분석할 수 있지만, 이 장비를 활용하면 하루 100개 이상의 검체를 분석할 수 있다.
히타치제작소 등은 분석 능력을 향상해 2020년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비용은 검체 1개당 수천엔(수만원) 수준으로, 히타치제작소 등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데다 몸에 미치는 부담도 적어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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