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도청 소재지가 적합" vs 예산 "내포신도시 불균형 개발 그만"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소방관 전문 치료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를 놓고 충남도 내에서 시·군 간 유치전이 치열하다.
충남 홍성군의회는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군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공약 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각종 육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종합병원이다. 건물면적 3만㎡, 300병상 안팎 규모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화상, 근골격계, 건강증진센터 등 12개 과목을 진료하며, 일반 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소방청은 최근 전국 62곳 중 소방복합치유센터 1차 후보지로 충남 홍성과 예산, 아산 등 3곳을 포함해 모두 14곳을 선정했으며, 현지 실사를 거쳐 이달 중순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홍성군의회는 "내포신도시 내 홍성군 홍북읍은 도청 소재지로서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하고 광역교통 접근성이 좋다"며 "충남도 소방공무원이 올해보다 11% 늘어나고 2022년까지 1천660명을 증원할 계획이어서 유치 필요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는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 취지에도 부합한다"며 "해당 부지는 내포신도시 사업지구 내 의료시설용지로, 기반시설도 완비된 만큼 언제든지 착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예산군의회도 지난달 22일 열린 제240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응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건의안'을 채택했다.
황선봉 예산군수도 삽교읍 목리 일대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을 민선 7기 중점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홍성과 예산이 각각 센터 유치에 목소리를 내면서 도청 주변에는 '내포신도시 불균형개발 이제 그만!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예산군으로' 등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인근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군이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충북 혁신도시에 유치하기 위해 공조하는 모습과 대비돼 지역 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성군의회 한 의원은 "홍성에는 의료용지가 있는 만큼 우리 쪽에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예산도 같은 내포신도시 권역에 있으니 힘을 모아 협력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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