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축사·태양광발전소·의료폐기물 시설 건립 반대
장흥군 "주민의견 수렴, 심층 검토하겠다"
(장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장흥군 진평면 주민 100여명은 5일 오후 장흥군청에서 집회를 열어 "주민 건강 위협하는 폐기물 시설 건립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장흥의 관문인 장평면은 지리적으로 청정지역이나 농공단지가 건립되고 폐기물 시설이 들어오면서 주변이 오염되고 주민들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폐기물 시설 건립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돼지 농장과 의료폐기물 소각장 증설,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며 "개발 및 인허가 때 주민의 의견을 우선 반영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장흥군에 따르면 오리를 키우던 한 농민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돼지 4천두를 키우다 최근 축종 변경을 신청했으나 장흥군은 주거 밀집시설과 가까워 지난달 불허 처분을 내렸다.
농민은 무허가로 키우던 돼지 출하가 늦어지면서 악취 등 민원을 유발해 장흥군으로부터 사용중지 명령을 받은 상태다.
태양광발전소는 지난달 사업자가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했으나 주민들의 전자파 유해성 우려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물 폐기시설은 2005년부터 운영 중인데 지난 4월 사업자가 소각기 1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며 장흥군에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장흥군은 5월 사업자에 폐열을 이용한 주민편익시설 설치 등 보완 사항을 요구했으며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최종적으로 실시계획을 인가할 방침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축사나 폐기물 처리시설 등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있어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있다"며 "군 관리계획위원회를 열어 심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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