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핫플레이스' 광교 카페거리 주차난 몸살

입력 2018-07-06 07:13   수정 2018-07-06 07:21

'수원 핫플레이스' 광교 카페거리 주차난 몸살

도로와 인도 점령한 불법주차 차량·공영주차장은 이용 저조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다양하고 깔끔한 먹거리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경기 수원 광교 카페거리가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 한 차선은 불법 주·정차 차들이 점령한 지 오래고, 인도 위까지도 차들이 올라오면서 보행자들이 걸어 다니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다. 오죽하면 카페거리가 아니라 '카(car)패거리'가 될 지경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광교 신도시 신풍초등학교 인근 아파트에 사는 박 모(61) 씨는 요즘 차를 타고 광교 카페거리에 가기가 겁이 난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직선거리로 1㎞ 남짓한 카페거리에 차를 타고 가던 박 씨는 카페거리 입구에서 차가 꽉 막혀 돌아온 경험을 한 뒤로는 차라리 20여 분을 걸어서 카페거리에 간다. 그편이 차를 몰고 가는 것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박 씨는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카페거리에 차들이 몰리면서 엄청나게 막힌다"면서 "앞으로 경기도청이 이전해오고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이 막힐 텐데, 주차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교 신도시인 이의동 1297번지와 1307-3번지 카페거리는 수원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기만큼이나 주차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커피숍과 음식점, 최신 트렌드의 옷을 파는 상점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1층은 상가, 2∼4층은 주거지인 주상복합건물이 대부분이어서 한 건물당 거주자들이 4∼5대 이상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1층 상가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몰고 온 차들이 넘쳐나면서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말 그대로 주차전쟁이 일어난다.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상가 앞 도로에 일렬로 주차하는 게 다반사이고, 인도까지도 차들이 올라서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차량 교행을 하지 못하게 돼 차량 소통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보행자는 인도에서 밀려나 도로를 걷기가 일쑤다.
광교 카페거리에 공영주차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수원시는 카페거리 주차난 해결을 위해 이미 지난 2016년 말부터 광교신도시 5개소에 24시간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241면의 주차면수를 확보했다.
카페거리에도 66면 규모의 제1공영주차장과 43면 규모의 제2공영주차장(거주자 우선 주차 방식)을 지어 2016년 12월부터 운영 중이지만,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제1공영 주차장은 이용요금이 최초 30분에 600원, 추가 10분당 300원이다. 커피숍이나 식당 이용시간을 2시간으로 가정하면 공영주차장 이용요금은 3천300원이다.
커피 반 잔 값 정도의 요금이지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수원시의 설명이다.
수원시는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장 추가 확보도 고민했지만, 시내 땅값 상승에 따른 건설비가 워낙 많이 들어 포기했다.
수원시에서 공영주차장을 지으려면 주차면 1개당 7천만 원에서 1억 원이 소요돼 무작정 공영주차장을 늘릴 수가 없다.
그래서, 수원시가 민간시설 유휴주차장을 인근 주민과 공유해 지역 주차난을 해소하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올 1월부터 고육지책으로 시행중이다.



5개 교회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은 교회 방문자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교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방법으로 확보한 주차면수는 총 290면이다.
시는 카페거리 인근의 한 교회와도 주차장 공유사업을 추진하려고 협의 중이다.
또, 수원시정연구원이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투리 공간, 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예식장과 은행 등을 올해 말까지 모두 조사해 시민에게 주차공간을 내어 줄 수 있는지 협의할 예정이다.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라는 민원도 있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하게 되면 이용자인 시민과 상인들의 반발이 커 섣불리 단속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수원시 주차시설팀 관계자는 "광교신도시는 이미 개발계획이 완료돼 주차장을 지을 만한 곳이 거의 없어 추가 주차장 신설은 어렵다"면서 "공영주차장을 최대한 많이 이용하고, 가급적 도로변 불법 주차는 하지 말아 달라고 시민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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