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가 갑자기 휙…도로위 지뢰 '포트홀' 대처법은

입력 2018-07-05 17:18  

운전대가 갑자기 휙…도로위 지뢰 '포트홀' 대처법은
대형차량 전복위험…규정속도 지키고 핸들조작은 양손으로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지난달 27일 오전 6시께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의 한 왕복 2차로에서 5톤 트럭이 마주 오던 이모(56·여) 씨의 아반떼 차량을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던 트럭이 돌연 중앙선을 넘어 자신의 차량을 덮치는 장면이 담겼다.
손쓸틈없이 사고를 당한 이 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트럭 운전자는 경찰에서 "포트홀을 지나갈 때 핸들이 갑자기 왼쪽으로 돌아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가로 120㎝, 세로 100㎝, 깊이 30㎝가량의 포트홀을 확인했다.
포트홀은 도로포장 노후화와 빗물 등으로 표면이 부분적으로 움푹 떨어져 나가 패인 구멍으로 차량 훼손과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도로 위의 지뢰'로 불린다.
포트홀의 발생 원인 가운데 하나가 도로포장 노후화인 데서 알 수 있듯이 도로망의 촘촘한 발달과 함께 갈수록 포트홀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기지역 1만985㎞ 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은 2015년 3만6천940개에서 2016년 4만1천484개, 지난해 5만2천288개로 껑충 늘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포장 노후화가 진행되고 교통량까지 늘어 포트홀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발생 원인이 빗물인 만큼 포트홀은 장마철과 여름 우기에 집중적으로 생긴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3만3천885개의 포트홀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7월과 8월에 각각 6천143개, 6천229개가 생겨나 전체의 36.5%가 이 두 달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포트홀의 위협이 도로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규정 속도와 올바른 운전자세 준수 등 운전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김지은 교수는 "일단 포트홀을 발견해야 대처를 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규정 속도를 지켜야 한다"며 "발견한 뒤에는 당황해서 급제동하면 또 다른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비상점멸등을 켜고 서서히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선을 변경할 수 없을 때는 핸들이 갑자기 돌아가지 않도록 양손으로 핸들을 꼭 잡고 지나가야 한다"며 "평소에도 한 손으로 운전하기보다는 양손으로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면 비상시 좀 더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김지수 교통조사계장은 "빗길에는 규정 속도의 20% 이상 감속해서 운전하는 게 중요한데 이렇게 천천히 운행하면 웬만한 포트홀은 지나가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특히 지상고가 높은 대형차량은 빠른 속도로 포트홀을 지날 경우 전복의 위험성까지 더해져 더더욱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포트홀로 인해 사고가 났다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한국도로공사 등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주체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한 남성이 김포에서 자신의 오토바이로 도로를 달리다가 포트홀의 영향을 받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숨진 사건에서는 이 남성이 규정 속도를 어긴 채 달렸음에도 도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국가의 책임이 일부 인정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은 2012년 2만3천678건에서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7천189건으로 처음으로 1만 건 이내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포트홀 사고는 10건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포트홀이 원인이 된 사고의 경우 보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zorb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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