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골 단독선두' 케인 앞세운 잉글랜드, '실리축구' 스웨덴과 8강 맞대결
개최국 러시아 돌풍은 어디까지…크로아티아와 4강 다퉈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골든 부트'(득점왕)를 노리는 잉글랜드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이 어려운 상대를 만난다.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주며 '짠물 수비'를 과시한 스웨덴이다.
7일 밤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8강전은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12년 만에 16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경기와 16강전에서 모두 9골을 넣었다.
물론 그중 6골이 약체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나오긴 했으나 총 6골을 넣은 득점 선두 케인을 앞세운 공격은 날카로웠다.
파나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한 케인은 현재 득점 순위 2위인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골을 앞서 있다. 슈팅 9개 중 6개가 유효슈팅, 그 6개가 모두 골로 이어졌다.
케인 외에 조별리그에서 1골을 넣은 제시 린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직 득점이 없는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등도 잉글랜드의 탄탄한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스웨덴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고수하는 '실리 축구'로 24년 만에 8강까지 올라왔다.
신장 192㎝의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를 중심으로 한 장신 수비진은 좋은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물샐틈없이 봉쇄한다.
철벽 방어로 상대를 지치게 한 후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순도 높은 공격을 펼친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살아난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와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등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가 빠진 스웨덴의 공격을 책임진다.
두 나라 모두 준결승 무대를 못 밟은 지 한참 됐다.
잉글랜드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4강에 올라 4위로 마쳤고 스웨덴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3위를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잉글랜드가 12위, 스웨덴이 24위로 차이가 나지만 FIFA 랭킹 10위내 국가 중 3곳(브라질, 벨기에, 프랑스)만이 살아남은 이번 월드컵에선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한 객관적인 전력을 논하는 게 무의미해졌다.
16강전에서 지긋지긋한 '승부차기의 저주'를 깨고 잔뜩 고무된 잉글랜드와 '원팀'의 가치를 드높인 스웨덴의 양보 없는 맞대결이 예상된다.
잉글랜드-스웨덴전의 승자는 곧이어 열릴 러시아-크로아티아전의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8일 오전 3시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두 나라는 모두 이번 대회의 복병이었다.
FIFA 랭킹 20위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한 것을 비롯해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라왔고,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있는 덴마크에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사상 첫 결승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FIFA 랭킹 70위로 본선 32개국 중 꼴찌였던 러시아는 기대 이상의 공격력에 개최국의 이점과 대진운 등이 겹치며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16강에서 우승후보 스페인까지 집에 돌려보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연상시키는 러시아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번 크로아티아전이 쉽지 않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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