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계속되는 무더위에 날개미 습격…단수 걱정까지

입력 2018-07-05 19:55  

영국, 계속되는 무더위에 날개미 습격…단수 걱정까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아일랜드에 낮 최고 기온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2주 이상 지속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영국 전역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는가 하면, 아일랜드는 물 부족 걱정에 호스를 이용한 물 대량 사용 금지에 돌입했다.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윔블던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때 이른 날개미떼의 습격에 시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무더위로 인해 대지가 건조해지면서 영국 전역에서 화재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중부 그레이터맨체스터의 새들워스 황야에서 발생한 화재는 열흘가량 지난 이 날까지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북서부 볼튼 지역의 윈터 힐에서도 큰 불이 수일째 계속됐고, 웨일스 지역 전역에서도 화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무더위로 인한 수자원 부족으로 인해 지난 2일부터 수도 더블린과 인근 지역에서 호스 사용 금지에 들어간 아일랜드는 6일 오전 8시부터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호스를 이용해 세차하거나 식물에 물을 주는 행위, 아동용 물놀이장이나 연못 등을 채우는 행위가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125 유로(약 16만4천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아일랜드에서는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물 수요가 15% 이상 늘어났다.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는 런던은 때 이른 날개미떼 습격에 시달리고 있다.
통상 7월 말이나 8월 초에 '혼인 비행(nuptial flight)'에 나선 날개미떼 수백만 마리가 런던을 비롯한 영국을 덮치는데 올해 더운 날씨로 인해 습격 시기가 빨라진 것이다.
지난 4일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가 경기 도중 머리와 귀, 입 주변에 날개미가 들러붙어 심판에게 불편함을 호소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보즈니아키는 에카테리나 마카로바(35위·러시아)에 패해 2회전에서 짐을 쌌다.
그는 패배 요인으로 날개미떼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일은 처음이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윔블던 경기장뿐만 아니라 이날 런던 시내는 물론 주택가에서도 날개미떼가 사람이나 차량에 들러붙거나 집안으로 침투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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