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차원서 협상 필요…관세 인하시 미국과 다른 나라에도 적용"
<YNAPHOTO path='PEP20180705169801848_P2.jpg' id='PEP20180705169801848' title='' caption='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위협한 것과 관련, 협상을 통해 EU가 관세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5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문제와 관련해 "관세를 낮추는 협상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관세를 낮출 경우 단지 미국 차량에 대해서만 할 수 없다"라며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다른 국가를 상대로도 관세 인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EU 차원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U는 미국산 수입차에 10%의 관세를, 미국은 EU산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며 EU와 갈등을 겪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비공식 물밑 접촉으로 EU에 유화책을 제시하는 움직임을 나타낸 가운데 나왔다.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 대사는 최근 다임러, 폴크스바겐, BMW 등 독일 주요 자동차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양측이 차량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성명을 내고 협상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환영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