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통상분쟁 격화에 캐나다인 70% "美제품 안 사겠다"

입력 2018-07-06 11:27  

대미 통상분쟁 격화에 캐나다인 70% "美제품 안 사겠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와 미국 간 통상 분쟁이 격화화는 가운데 캐나다 국민의 70%가 미국상품을 사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글로브앤드메일 지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가 대미 통상 분쟁에 대한 국민 인식 및 태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 상당수가 미국산 제품을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맞설 생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75%가 상품 구매 뿐 아니라 여행지로 미국을 제외하겠다고 밝혔고, 캐나다에서 영업 중인 미국 브랜드의 소매 유통업체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70%에 달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최근 미국의 철강 관세폭탄에 맞서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휴가지로 이 곳 캐나다를 선택해 훌륭한 우리나라를 즐기고 캐나다산 상품을 구매해 줄 것을 장려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38%가 미국과의 통상분쟁으로 캐나다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했고 '다소간 우려'하는 국민도 35%에 달해 총 70%를 상회했다.
이 같은 우려는 수출의 70%를 미국에 의존하는 퀘벡 주에서 가장 높아 모두 73.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캐나다 국민은 관세 부과 및 보복 조치가 이어지는 양국 간 통상 분쟁에 대해 정면으로 전쟁에 나설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양국 관계 악화가 캐나다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방문을 하지 않는 방식은 캐나다인이 미국에 보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일 수 있다"며 "캐나다 국민의 미국 방문 감소로 미국 관광업계가 입을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캐나다인이 여름 휴가나 성탄절 여행지로 가장 즐겨, 수시로 찾는 곳으로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박 이상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인은 2천2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글로브지의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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