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테레사 수녀가 세운 '사랑의 선교회' 소속 직원이 신생아 밀매에 연루돼 체포됐다고 영국 공영 B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 자르칸드 주의 사랑의 선교회에 근무하는 한 여성 직원이 태어난 지 14일 된 신생아를 몰래 팔았다는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다른 두 여성 직원도 구금해 또 다른 사건과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BC에 "다른 아기도 이 선교회에서 불법적으로 팔려 나갔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해당 아기 엄마들의 이름을 확보했으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자르칸드 주 아동복지위원회 루파 쿠마리 회장은 "신생아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한 커플에게 12만 루피(약 195만 원)에 팔린 것으로 파악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교회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1910∼1997)는 1950년 이 선교회를 세웠고, 선교회는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전 세계에 3천명 이상의 수녀가 이 선교회에 몸담고 있다.
선교회는 미혼모를 위한 쉼터도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입양도 주선했지만, 지금은 관련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수만 명이 입양을 원하고 있지만 매년 공식적으로 절차를 밟는 이는 수천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공식 입양 절차에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일부 가정은 불법 경로를 통해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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