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2만1천431개에 라면 4억8천만개 적재 가능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10여 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은 20피트(약 6m)짜리 8천개를 싣는 규모였으나 이제는 대형선 축에도 끼지 못한다.
조선기술의 발달과 운항 원가를 줄이려는 선사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급속한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해운업계에서는 20피트 컨테이너 1만8천개 이상을 싣는 배를 초대형선이라고 부른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초대형선 관련 인포그래픽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의 초대형선은 총 82척이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가장 많은 29척, 2위 선사인 스위스의 MSC가 29척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홍콩의 OOCL·일본의 ONE·중국 코스코·독일 하파그로이드가 각 6척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상선은 아직 1척도 없다. 현대상선은 2만3천개를 싣는 규모의 초대형선 3척을 최근 발주했다.
현재 운항 중인 초대형선들 가운데 가장 큰 배는 OOCL이 운영하는 저머니(Germany)호로 2만1천413개를 실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2017년에 건조했다.
이 배의 길이는 399.87m에 달해 수직으로 세우면 63빌딩(264m)과 국제금융센터(285m), 한국종합무역센터(227m)보다 높고 롯데타워(555m)보다는 낮다.
저머니호에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2만1천413개의 컨테이너를 가로로 쌓아올리면 높이가 55.67㎞나 돼 지구의 대기권(10~30㎞)을 지나 성층권에 도달한다.
컨테이너들을 세로로 쌓으면 130㎞에 이른다.
20피트 컨테이너의 외부 길이는 6.1m, 높이는 2.6m이다.
이처럼 엄청나게 많은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저머니호의 모든 컨테이너를 라면으로 채운다고 가정하면 총 4억7천986만개가 들어간다.
대한민국 인구(약 5천179만명)가 3일 동안 하루에 3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편 올해 6월 기준 세계 100대 선사가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은 총 6천133척이며 적재능력은 20피트 컨테이너 2천229만개이다.
10대 선사가 3천71척, 적재능력 1천804만개를 보유해 점유율이 8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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