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마을 골목에 고양이 주제 벽화·전시회·급식소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의 한 마을에서 갈 곳 없는 길고양이와 함께하는 마을이 조성되고 있어 화제다.
춘천시 효자1동 효자마을에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그림, 조형물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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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낡은 빈집이 많아 길고양이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곳이다.
하지만 고양이 울음소리로 민원과 고양이를 돌봐온 '캣맘'과 주민 간 갈등이 반복됐다.
이에 효자동 주민센터가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이색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애초 낭만골목이라는 사업을 통해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벽화마을로 알려진 곳이지만, 사회문제로까지 번지는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고양이로 유명한 지역 대표 만화 캐릭터인 '구름빵' 벽화를 마을 내 담작은도서관 골목 주변에 그렸다.
또 지난해 말 고양이 그림 전시회 '고양이가 좋아', '고양이라서 고마워'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인식전환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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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어르신과 주민, 어린이 85명이 참여해 골목에 85개의 고양이 캐릭터도 벽화로 그려 마을을 꾸몄다.
고양이 그림을 따라 이 마을을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에는 주민과 함께 벽에 고양이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민센터에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고양이 급식소도 설치했다.
급식소 관리를 어르신들에게 맡겨 일자리 창출로 이어가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중성화수술로 늘어나는 개체 수 조절도 병행하고 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마을에 있는 정자를 이용해 고양이 놀이터 개념의 '고양이 타워'도 설치하는 한편 깨끗한 환경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 주민 갈등 해소와 인식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마을을 비롯해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고양이를 보살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영화도 제작 중이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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