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거래가 최근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K-OTC 시장의 거래대금은 73억3천만원으로, 2014년 10월 29의 78억2천만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의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8천억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고 거래량도 6억9천만주로 3월 26일 이후 약 3개월 만의 최저였다.
5일에도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원 수준에 그쳤고,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9천934억원으로 작년 10월 11일(2조9천803억원) 이후 처음으로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탓이다.
반면 K-OTC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3일에도 73억2천만원이었고 5일에도 37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사흘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1억2천만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25억3천만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 K-OTC 연간 기업수·일평균 거래대금 현황(단위: 개,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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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분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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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업수 │ 117│ 128│ 138│ 116│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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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평균 거래대금 │ 9│ 9│ 6.5│10.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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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은 1.2∼7.5 일평균 거래대금을 집계
K-OTC 시장의 거래가 최근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달 28일 거래가 개시된 바이오기업 비보존이 꼽힌다.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인 비보존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비보존은 최근 사흘간 일평균 48억8천만원어치가 거래됐고, 특히 지난 3일에는 하루에 61억7천만원어치가 매매됐다.
이는 2014년 8월 25일 K-OTC 개장 이래 종목별 일일 거래대금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지난 4일에도 비보존은 하루에 58억5천만원어치가 거래됐다.
◇ K-OTC 역대 종목별 일일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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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일자 │ 기업명 │거래대금(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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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4.12.2│삼성메디슨│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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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2017.9.19│ 지누스 │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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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7.3│ 비보존 │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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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8.7.4│ 비보존 │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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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2014.12.3│삼성메디슨│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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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투협은 지난 4월 시장에 진입한 아리바이오 역시 비교적 활발하게 거래되는 등 최근 K-OTC 시장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4월 26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이달 5일까지 총 거래대금이 188억6천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209억1천만원어치가 거래된 지누스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액이 큰 수준이다.
또 다른 바이오기업인 메디포럼과 뉴젠팜도 8월을 목표로 K-OTC 시장 입성을 준비 중이다.
한재영 금투협 K-OTC부장은 "기업 가치 향상 목적과 양도세 면제 혜택을 원하는 주주들의 요청 등으로 K-OTC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상장 전 '테스트 베드'로 K-OTC를 찾는 바이오기업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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